- 추가내용 : 루팅+SD패치 후 오류가 나는 금융 어플들은 대부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니 제대로 작동이 됩니다. 한번에 안되는 것들도 두세번 지웠다 설치하니 작동을 하는군요. 끝까지 안되는 놈도 한두개 있지만 제가 꼭 써야하는 것들은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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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에 옴니아1을 갤럭시S로 교품받았습니다.
교품 받자마자 액정에 줄이 가는 불량으로 바로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는데 바꾼 놈도 지자계 센서가 정상은 아닌 듯 보이는데 그게 지장 있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일단 그냥 사용하기로 하고 몇일 동안 그동안 옴니아와 보냈던 정성으로 이것저것 만져보았습니다.
1. 안드로이드 어플의 세계
마켓에서 어플도 90여가지 다운받고 여기저기 설정 건드려보고 하다보니 대충 알겠더군요.
안드로이드란 놈에 대해 회사 동료 폰을 잠시 만져본 것 외에 아직 꼼꼼히 다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솔직히 반신 반의 했었습니다.
확실히 아이튠즈를 이용할 때와 비교하면 어플 관리가 그렇게 편하지는 않네요. 옴니아1를 쓸때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백업 등을 신경써야 한다는 것도 좀 그렇고요.
기종마다 어플이 호환이 되고 안되고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신경이 쓰입니다. 업글이 안되서 그냥 쓰고 있는 지금의 컵케익이나 도넛 사용자들이 마켓 어플에 "XX는 안되요"라는 댓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이클레어(2.1버전)을 쓰고 있는 다른 제조사 기종사이에서도 어플이 100% 호환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 현상은 이클레어와 프로요 사이에서도 나타날 문제이기도 합니다. 옴니아를 사용하면서 겪었던 스트레스를 갤럭시S에서도 겪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유쾌하지는 않네요.
어플의 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필요하고 쓰기 편하게 잘 만들어진 어플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모두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역시나 아직 모두 있지는 않네요. 예를 들어 제 비상금 계좌인 기업은행 어플이 아직 없습니다. 하반기에 나온다니 기다려봐야죠.
애초에 아이폰4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튠즈 깔아 놓고 이것저것 무료 어플 다운 받고 있었는데 신기한 어플들이 정말 많더군요. 제가 관심있어서 받아놓은 어플이 36개정도 되는데 이중에 안드로이드에 없는 어플이 대략 1/3정도 됩니다. 물론 없어도 그만인 것들도 있지만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도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이미 있는 것과 앞으로 생긴다는 것은 어쨌든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의미입니다.
추가로 게임 카테고리가 풀리면 어떨지 한편으로 기대되는군요. 안드로이드는 미국계정 없나요?
2. 갤럭시S 장점
저는 대한민국 3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돈은 없지만 첨단 기기와 재테크,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 티맵 네비게이션
이런 저에게 최고의 어플은 기본 탑재로 공짜로 펑펑 쓸 수 있는 티맵입니다. 옴니아1를 쓸때도 티맵과 멜론 평생공짜 위성DMB 이런 것들 때문에 옴니아를 포기하기 힘들었던 저였기에 티맵은 저에게 중요합니다.
(실은 아내가 네비를 안사주기 때문에...ㅠ.ㅠ)
길치는 아니지만 스마트폰 없던 시절에는 어디 갈땐 항상 미리 지도를 찾아서 분기점 별로 출력해서 다녔는데 옴니아건 갤럭시S건 티맵 생기고 나서는 그런 고민을 안해서 좋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에 탑재되어 있는 티맵은 마법사 버전이 낮아 교통량을 감안한 길찾기는 아직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옴니아1 티맵은 고속도로 타면 오른쪽에 길이 얼마나 막히는지 녹색 노란색으로 표시가 되었었는데 갤럭시S 티맵은 그냥 회색으로 표시됩니다. 그래서 이놈이 혹시 막히는 곳으로 끌고자진 않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차차 업데이트 되겠죠.
아이폰에도 티맵을 채용한 네비게이션 어플이 나왔다는데 약간 기대됩니다.
- 완벽한? 멀티태스킹
옴니아1은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메모리가 쥐꼬리만하고 최적화가 안되어 있어서인지 몇몇 어플은 기본적으로 멀티태스킹이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것이 티맵과 위성DMB죠.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려면 자동으로 종료해버리는... 하긴 기본탑재 게임인 팡야도 메모리 부족으로 거의 실행이 안된다는...
갤럭시S는 티맵을 띄워 놓고 홈버튼을 누르면 가볍게 홈 화면으로 이동이 되면서 다른 어플을 전혀 무리없이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홈버튼을 길게 눌러 티맵으로 쉽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티맵이 백그라운드로 숨어도 길안내 음성은 계속해서 나옵니다. 와우~ 옴니아1에서는 메일을 확인하거나 다른 어플을 실행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꼭 티맵을 끄고 나와서 확인하고 다시 실행해야 했습니다. 음악을 동시에 듣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갤럭시S에서는 모든게 가능합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음악을 같이 켜놓고 카팩으로 오디오에 연결하니 티맵음성이 음악보다 작게 들려서 음량을 따로 조절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갤럭시S RAM은 수치상으로 326MB라지만 평소에는 이것저것 기본적으로 절반정도 잡아먹고 170MB정도 남아 있는데 특별히 메모리에 관해 신경쓰지 않아도 어떤 오류나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신경쓰지 않으려고요. 메모리 관리 지겹습니다.
- 루팅
휴가때문에 여기저기 떠도느라 해보지 못했는데 어제 맛클 게시판을 뒤져가며 손쉽게 성공했습니다. SD 카드 패치는 Ext4로 했는데 쿼드란트 수치가 1720이 나오더군요. 순정에서 820이었는데. 모든 버벅거림이 사라졌습니다. 어플 설치도 바로바로 프로그램 실행, 전환도 바로바로. 느려터졌던 마켓도 바로바로....
하지만 다시 원상복구 했습니다. 금융관련 어플이 죄다 안뜨더군요. 프로요 나올때까지 그냥 쓰렵니다. 센터 팀장님께서 9월에 나온다고 했으니까 길게잡에 한달 반만 기다리죠 뭐.
순정 펌웨어로 다시 돌렸는데 루팅은 된 상태로 유지가 되네요. 이 상태에서 금융 어플이 다 잘 되는 것 보니까 SD패치 때문에 생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루팅이 된 상태로 있다보니 G센서 보정도 가능하고 좋네요. 약간 틀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칼 수평입니다.
- 와이파이 우선 연결
옴니아1은 와이파이와 3G가 연결되어 있으면 무조건 3G 우선입니다. 옴니아1 산지 일주일만에 몇십분 쓰고 데이터 통화료 3만원 피 봤던 경험이 있는지라 와이파이 우선 연결은 정말 좋습니다. 이건 물론 갤럭시S만의 장점은 아니지만 옴니아1 사용자였던 저에게는 정말 은총..
3. 갤럭시S 단점
- 입력기
처음부터 느꼈던 거였지만 기본 입력기는 처음 로딩하고 나서 잠시간 버벅댑니다. 일단 로딩이 끝나면 그렇게 느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번 그런다는 건 좀 짜증나는 일이죠. 그리고 기본 입력기는 특수문자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전환키를 눌러 화면을 이동하면서 입력해야 합니다. 아이폰 기본 입력기도 그렇지만 정말 불편합니다. 옴니아1 쓸때는 FingerKeyboard라는 어플을 썼었는데 한영전환이 잘 안되는거 빼곤 꽤 쓸만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글도 쿼티를 선호합니다. 나랏글이나 천지인도 익숙하긴한데 제게 가장 빠른 타이핑을 보이는 것은 역시 한글도 쿼티입니다.
대체 입력기를 찾다가 많이들 쓰고 계시는 유료(아직까진 유일한) 어플인 Smart Keyboard Pro를 구입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좋네요. 특수문자를 입력하기 위해 이리저리 이동하지 않아도 좋고 반응속도 좋아서 버벅대지도 않고 인식율 좋아서 오타도 거의 없습니다.
- 홈 스크린
설치한 어플 갯수가 많아질 수록 점점 느려집니다. 처음에 한두번은 화면 이동이 한동안 안될 정도로 심하게 멈추는 현상도 있었는데 지금은 또 괜찮습니다. 이녀석 살아 있는 것 같네요. 기분따라 기었다가 뛰었다가...
런처프로라는 홈 스크린 어플로 대체했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잘 돌아가서 만족합니다만....
옴니아 쓸 때도 제일 귀찮은게 초기화라도 하고 나면 기본 세팅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은데 이것도 좀 그렇네요. 아이폰에 비해 이런 부분의 자유도가 높은 건 좋기도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관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 내장 브라우저의 모바일 웹 우선 접속
방법을 몰라서인지 방법이 없는 것인지 내장 웹 브라우저에서 사이트에 접속하면 모바일 사이트가 있는 곳은 무조건 모바일 우선으로 접속됩니다. 이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PC버전" 버튼을 누르면 물론 PC버전으로 접속 가능하지만 옥션 같은 곳은 PC버전 버튼이 없더군요. 옥션 모바일 버전에는 구매결정 버튼이 없던데 오페라미니로 접속해 구매결정 버튼을 누르니 반응도 없고 초큼 불편하네요.
- 배터리
배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빨리 소모되는 것 같습니다. 한시간정도 줄기차게 웹서핑하다보면 절반 정도 다는 것을 보면 스펙은 스펙일 뿐일 것 같다는.. 추가 배터리가 필요할 듯 합니다.
- 루팅
장점에도 있었지만 단점에도 이름을 올리겠습니다.
루팅으로 성능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는 얘기는 좋게 말해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겠지만 제가 볼 때는 눈속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차기 버전인 프로요에서 개선되는 부분들이 루팅과 SD 패치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어플 실행속도 향상, 외장 메모리 어플 설치 가능 등 정확한 내용이야 조금 다르지만 지금 루팅으로 가능한 것 들이라는 생각입니다.
결국 더 좋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감추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4. 결론
아이폰4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데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이제 곧 출시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쯤엔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갤럭시S도 프로요 업뎃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옴니아1을 쓰던 사람은 대부분 죽어도 삼성 스마트폰은 다신 안사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운좋게 교품 받아 갤럭시S를 쓰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휴가 기간과 겹쳐 열흘 남짓 눈 뜨고 있을 때는 손에서 떼어 놓지 못했던 결과는 옴니아와 달리 여기저기 애쓴 흔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최적화가 덜 되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현실이고 현재의 갤럭시S는 하드웨어의 성능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발적화를 해도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눈뜨고 보기 민망한 수준은 면하게 해준 다는 말이죠. 그런면에서 현재의 갤럭시S는 프로요 업데이트 후가 참 기대됩니다. 아이폰4에 대한 생각은 그 후로 잠시 접어 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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