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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Mobile

아이폰4를 만져보다


배가 아파 새벽 5시에 일어나 볼일을 보고 있다가 문득 세시간 전에 있었을 애플의 아이폰4 관련 컨퍼런스 생각이 나서 나의 옴니아1의 오페라 미니로 자주찾는 클리앙 새소식을 접속했다.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출시 연기라니.
출시 연기는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떡밥 중에 그나마 가장 비율이 낮은 떡밥이었는데 그게 현실이 될 줄이야.

이미 언론에서 수많은 기사를 쏟아내며 이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뭐라 더 보태고 싶지는 않고 언론의 말 대다수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는 일정 수준 괴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렵니다.

꿀꿀한 기분을 안고 동탄에 사는 처제 집에 갔다가 문득 수원 Lots 매장이 생각났습니다.
안양이나 수원이 그나마 가깝기는 하지만 어차피 시간을 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잊고 있었는데 처제네 들렸다 오는 길에 약간 돌아가는 셈 치고 들려봤습니다.

토요일 오후 3시 정도였는데 매장안은 기대했던 것 보다 매우 한산했습니다.  신개념 체험형 악세사리? 매장이라는데 아이폰4를 보겠다는 생각이 앞서서인지 주위에 디스플레이된 상품들엔 별로 눈길이 가지 않았습니다. 뭐.. 상품이 그닥 많아 보이지도 않았고요.

역시 구석에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있는 폼새를 보니 저기 구나 싶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두대의 아이폰은 이미 다른 남녀, 남남 커플께서 보고 있어서 혼자 쉬고 있는 아이패드를 잠시 만져 보았습니다. 아이폰4 자리 나는지 신경쓰느라 자세히 보질 못했습니다. ㅡ.ㅡ;;

잠시후 오른쪽 아이폰4가 바닥에 놓여졌고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손에 잡히는 느낌은 상상했던 그대로였습니다. 약간 가볍운 플라스틱을 만지는 느낌이 들었던 갤럭시S와는 달리 약간 묵직하고 속이 꽉찬 명품 오디오를 손에 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들었던 생각은 역시나 떨어뜨리면 대박나겠구나....... 내 옴니아1은 시멘트 바닥에 가슴높이에서 수도없이 떨어졌는데도 끄떡없었는데 이놈은 뭔가 단단히 보호를 해주지 않으면 피눈물 나게 할 것만 같았습니다.

LCD 해상도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제일 궁금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내 눈에 보여질까 궁금했습니다. PC에서 수도 없이 보아온 사진만 가지고는 그 느낌을 제대로 알 수 없었으니까요.

화면을 본 느낌은 역시 보기 전에 가지고 있던 기대감 그 이상이었습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정교하게 인쇄된 인쇄물을 보는 듯 했습니다. 앞 유리와의 간격도 거의 없어 그 느낌은 더욱 화면을 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해상도만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3Gs에 비해 화면 이동 시 잔상이나 버벅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터치의 품질도 기대했던 그대로였습니다. 갤럭시S를 비롯해 수많은 정전식 터치 기반 기기들이 아직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오는 길에 시리우스 한대가 전시되어 있길래 잠깐 만져보았습니다. 베가는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제품 출시할때 아이폰은 좀 들먹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아이폰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말에 혹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폰4 출시 연기 소식이 나오자 저도 다른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갤럭시를 생각한건 아니고 3Gs 8G를 잠시 쓰다가 나중에 마눌님께 넘기고 아이폰4로 갈까 했는데 오늘 아이폰4를 만져보고 난 후에는 마눌님도 같이 4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기 소식 후 또 수많은 거짓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KT가 19일 공식 입장을 밝힌다고 했으니 기다려 봐야겠지만 진실은 일반인이 알 수 없는 저 너머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옴니아1으로 찍은 인증샷입니다. 두장밖에 못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