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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ultory

캠핑 끝에 맛집을 찾다. 전곡 삼성분식

작년 여름 연천 아띠캠핑장에서의 캠핑은 그해 처음이자 마지막 캠핑이었다. 폐교를 개조해 만든 캠핑장엔 널찍한 잔디밭 운동장?이 있었고 담벼락을 따라 사이트가 위치하고 있었다.

기본 시설은 사설 캠핑장 치고는 폐교 건물을 이용해서인지 개수대, 화장실 모든 것이 넉넉한 편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수영장이다!!

물에서 노느라 수영장 사진을 찍지 못해서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으로 대신한다.



이용할 수 있는 땅이 넓어서인지 바람 넣어서 임시로 만든 수영장이 아닌 땅을 파서 수영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크다. 가본 캠핑장 중에는 제일 크다.

물은 왠지 위 사진엔 엄청 깨끗할 것 같은데 그렇게 깨끗한 편은 아니었다. 뭐 그래도 딱히 노는덴 지장없을 정도. 

1박2일은 도저히 쉬러가는 건지 텐트 쳤다 걷으러 가는 건지 모를 일정이라 2박3일 일정으로 왔다.




나름 일찍가서 좋은 자리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물놀이를 하고 나니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에서 한동안 힘을 빼고 아이들은 실내 영화관에 몰아 넣고 어른들은 쉰다. 




옆 사이트에서는 이제 타프를 치고 있는데 느닷없이 쏟아지는 빗방울에 느긋하게 그 장면을 바라본다. 나만 아니면 돼.




하지만 비로 인한 고통은 남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았다. 밤에 느닷없는 폭우로 아마 사이트 절반은 텐트며 타프며 다 무너졌다 싶다.

우리 텐트는 튼튼한 슈퍼팰리스! 

하지만 타프는 무너졌다. ㅠㅠ

다음날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쨍쨍 났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밤에 비가 또 올것 같았다. 2박3일 한셈치고 저녁에 철수하여 근처 전곡으로 나가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전곡 시내 먹자? 골목을 가보다. 

전곡 시내는 참 단촐하다.

번화가? 라고 할 것없이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사방이 몇킬로 이내가 전부인듯 하다. 전곡이라는 이름도 구석기 유적지가 있어서 글로만 알고 있던 지역이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절반은 군인인듯하다.

역시 예전에 대광리에서 군생활을 했던 아는 동생이 추천?해준 먹자골목으로 가봤다. 흠 전부 분식집인가? 들어가면서 대충 훓어보았는데 순대국이 주 메뉴인듯 하고 일반 분식과 한식 메뉴가 대부분이었다.


삼성분식? 삼성에서 운영하는 분식집인가?

비슷비슷한 몇몇 가게를 지나 삼성분식이란 곳으로 들어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뭐 그렇다. 그냥 시골 식당스럽다. 한가한 시간이라 그런지 친절하신 아주머니와 식구들로 보이는 몇명이 식당 손님의 전부였다.




한쪽 벽에 이건 뭐지? 여기가 군인 연락사무소인가보다.


영역 다툼이라도 하고 있는 듯


메뉴는 일반 분식집과 별다르지 않다.




특이한게 서비스로 콜라를 준다. 오홍 한때 콜라 중독자였던 나야 좋지 뭐.

뭐가 맛있는지 몰라서 무난하게 제육볶음하고 부대찌개를 시켰다. 가격도 저정도면 저렴한 편이다.  삽겹살 5천원? 냉동인가?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뭐 보기엔 그럴듯하네.

엇. 그런데 맛은 솔직히 의외였다. 부대찌개도 맛있긴 했는데 제육볶음은 여지껏 먹어본 제육볶음중에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런 맛을 이런 시골 허름한 분식집에서 느끼다니. 고기가 좋은 가? 집사람이 집에서 해주면 뭔가 퍽퍽하던데 여기 제육볶음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을만큼 맛있었는데 주문한 음식만으로도 배가 불러 더 시켜보지 못한게 아쉽다.



인생 제육볶음


의외의 소득?을 올리고 나서는 길에 순대를 하나 얻어먹었는데 이것도 맛있다. 가는 길에 먹으려고 포장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뽀지게 먹고도 별로 부담없어 좋은 것 같다. ㅎㅎ




그렇게 배를 채우고 밤에 비가 내리길 바라면서 집으로 향했다.

안그럼 하루 더 있지 못한게 억울하잖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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